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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안관 있었지만… 초등교에 괴한 침입 복도서 여학생 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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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안관 있었지만… 초등교에 괴한 침입 복도서 여학생 추행

입력
2011.03.1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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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또다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용산구 A초등학교와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10시20분께 야구모자를 쓴 점퍼 차림의 한 남자가 쓰레기 차량 출입을 위해 열어 둔 후문을 통해 들어왔다. 학교 건물 안에 들어간 범인은 3층 복도를 거닐다 "예쁘다"며 B(10)양의 볼을 만졌고 이어 4층으로 올라가 C(12)양에게는 어깨 동무를 하는 척하며 가슴을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쉬는 시간이라 복도에 나와 있던 일부 학생들이 이를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자 범인은 황급히 밖으로 나와 후문 담을 넘어 달아난 사실이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C양이 담임교사에게 알려 사실을 파악한 학교 측은 비상연락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에게"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통보했고 오전11시50분쯤 관할 지구대에 신고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당초 경찰에 순찰 강화만 요청했고 피해 학생 부모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범인 검거를 요청, 피해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시가 이달부터 시내 547개 국ㆍ공립 초등학교에 등ㆍ하교 지도와 학교 순찰 등을 위해 배치한 학교 보안관이 있었지만 외부인의 무단침입을 막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는 "평상시 9시가 되면 후문을 폐쇄하지만 청소차가 오는 날이라 열어둔 것"이라며 "교내 배치된 학교보안관은 당시 정문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용산 경찰서는 학교측으로부터 넘겨 받은 CCTV를 토대로 용의자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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