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 지음
실천문학사 발행ㆍ240쪽ㆍ1만원
대관령 아흔아홉 구비의 길을 걸으며 초등생 아들과 나누는 대화를 담백하면서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내 큰 호응을 얻었던 이순원(54)씨의 장편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 출간 15년 만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 소설은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이씨의 대표작 중 하나다. 아들과>
소설 중 우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이 '우정에 대하여'란 이름으로 올해부터 초등 5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것을 계기로 개정판은 무게 중심을 아버지 대신 아들로 옮겨 다소 무거웠던 배경을 축소하고 아들의 성장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그림작가인 한수임씨의 서정적 그림이 곳곳에 삽입돼 행간의 여운을 더한다. 아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는 길'을 나직하게 일러 주는 아버지와 그 마음을 이해하고 되레 아버지를 위로하는 아들의 진심이 노을처럼 가슴에 번져온다. 책을 덮고 나면 이들 부자와 대관령을 함께 걸어 내려온 듯 아버지도 아들도 부쩍 성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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