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등 지음ㆍ김하영 전지윤 역음
책갈피 발행ㆍ176쪽ㆍ8,000원
책은 최근 중동에서 촉발된 연쇄 시민혁명의 배경과 과정, 그리고 전망과 과제까지를 되짚는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중동 민주화운동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는 짤막짤막하게 묶인 저자의 칼럼들이 핵심만을 짚어 주는 요약본이 돼 줄 것으로 보인다. 필 마플릿 이스트런던대 교수, 알렉스 캘리니코스 런던대 킹스칼리지 교수, 호삼 엘하말라위 이집트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활동가, 탈라트 아흐메드 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 교수 등 12명이 집필해 책을 완성했다.
책은 총 3부로 1부에서는 30년 동안 호스니 무바라크 체제 아래에서 고통받았던 시민들이 어떻게 혁명을 일궈냈는지 조명하고, 특히 이집트 노동계급이 무바라크 퇴진을 위해 결정적 기여를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2부에서는 이집트혁명의 배경을 좀더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이라크전쟁 반대 운동, 무바라크의 독재 연장 기도에 대한 분노와 저항, 급증한 노동자 시위 등 최근 몇 년 동안 독재 체제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던 징조들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한다.
예로 미국과 전 세계 지배자들이 원하는 '민주화 이행'이 왜 이집트에서 잘 이뤄지지 않는지, 또 이집트와 한국, 동유럽과의 비교도 이어진다. 좌파가 바라보는 이슬람주의에 관한 주장들도 실렸다. 이어 3부에서는 중동혁명의 의의와 과제를 분석한 글을 모았다. 연속선상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의 열쇠도 중동의 노동계급이 수행해야 할 연속혁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책은 중동에 대한 배경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읽힐 수 있는 수준으로 향후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는 중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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