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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여진 공포 - 일본 전역 도로ㆍ교량 400곳 이상 무너지고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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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여진 공포 - 일본 전역 도로ㆍ교량 400곳 이상 무너지고 파손

입력
2011.03.1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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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는 끊기고 지하철과 버스의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비행기나 기차, 배를 타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이 지역의 물류 기간망을 송두리째 망쳐놨다. 구조 활동조차 더딜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일본의 도로와 철도는 대부분이 정상 복구되고 있다. 그러나 지진이 일어난 도호쿠로 가는 길과 철도 등은 여전히 두절 상태이다. 철도회사 JR하가시니혼(東日本)은 13일 이 곳으로 연결되는 도호쿠(東北) 신칸센을 비롯, 야마가타(山形), 아키타(秋田) 등의 노선을 운행하지 못했다. 지진 발생 이후 이 지역의 기차역이 전면 폐쇄됐기 때문이다. 산사태가 나며 철로가 끊긴 곳도 적지 않다. 철로 뒤틀림과 고가교의 붕괴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언제 운행이 재개될 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호쿠 지역의 일반 철도도 침수와 뒤틀림, 붕괴 등으로 운행이 끊긴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도 조에쓰(上越)와 나가노(長野)를 연결하는 신칸센이 나가노 강진으로 운행을 멈췄다.

도로의 파손은 지진의 영향이 컸다.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서 도로와 교량은 400개소 이상이 붕괴 또는 일부 파손된 것으로 접수됐다. 이 때문에 도호쿠 지역의 주요 도시에선 시내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고속버스터미널도 폐쇄되며 외부로 통할 수 있는 수단도 사라졌다. 지자체가 임시 버스 운행 등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의 파손이 심각해 노선은 한정된 상태다.

대부분 공항은 정상화했지만 그래도 불편이 따랐다. 11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쇄됐던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은 12일 다시 정상 가동됐다. 그러나 센다이공항과 이바라키공항은 13일도 복구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항만의 피해는 공항보다 더 컸다. 쓰나미로부터 직접 강타당한 태평양 연안의 항만은 센다이항을 비롯, 대부분이 폐쇄됐고 하역작업 등도 중단됐다. 수출ㆍ입 화물의 선적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파괴된 선박과 구겨진 차량, 가옥 잔해들이 방파제와 부두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통신망도 복구되지 않고 있다. 통신사 NTT는 12일 미야기(宮城)현을 중심으로 48만5,000회선이 불통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지역에서 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기지국이 멀쩡하더라도 전력 공급이 끊겨 가동이 안 되는 곳도 많다. 광케이블 서비스도 20만8,600회선의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총무성은 각 통신회사의 기지국 1만1,000개소 이상의 전파 송신이 정지됐다고 발표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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