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자마자, 금융당국 수장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산은지주회장 연봉인상'을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은지주 회장은 비즈니스 성격상 일반 금융지주회장 역할이다"며 "월급을 더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일반 기업과 경쟁하는 데 아무리 명예가 있어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고, "(강 위원장에게) 삼고초려를 했는데 쉽게 답을 안 해서 월급 때문인가 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권에선 "부적절한 발언"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산은지주회장 연봉은 판공비와 성과급을 포함해 4억원 가량. 물론 10억원대에 이르는 민간 금융지주회장에 비하면 '박봉'일 수 있고, 과거 정권 때에 비하면 삭감된 것도 사실이지만, 공공성 강한 국책금융기관장이 시중은행장과 같은 월급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더구나 산은금융지주회장의 '낮은'연봉은 현 정부 출범 직후 강 내정자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을 때 본인 주도로 공기업CEO 연봉을 일괄적으로 하향조정하면서 결정된 것. 한
금융권 인사는 "민간과 경쟁하는 걸로 따지자면 산은지주회장 보다 기업은행장 연봉인상 더 급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옛 상사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한 말이지 실제 그렇게 하자는 뜻은 아닐 것"이란 평도 있지만,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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