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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창의·서술형 평가 첫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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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창의·서술형 평가 첫 실시

입력
2011.03.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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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2학년 대상, 참신한 문항 돋보여

전국 단위로 치르는 일제고사에 대해 "학교ㆍ학생 서열화와 과열경쟁 부추기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대안인 '창의ㆍ서술형 평가'가 10일 경기도내 고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됐다.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희망 학교 및 학생만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날 시험에는 도내 409개 고교 가운데 1학년생은 331개교 13만2,960명, 2학년은 321개교 12만7,931명이 참여해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

시험과목은 국어ㆍ수학ㆍ영어ㆍ사회ㆍ과학 등 5과목으로 여건에 따라 각 학교가 시험과목을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서술형 문제인 만큼 각 과목당 8문항을 50분에 풀도록 해 한 문항당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배려했다.공개된 시험문항을 보면 ▦혼자 생각하는 지문에 적합한 만화 말풍선의 형식(고1 국어) ▦특정한 시장상황에서 수요공급 곡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직접 그리게 하는 문항(고1 사회) ▦조직생활에 대한 고민을 상담자의 입장에서 주어진 지문에 맞춰 조언하게 하는 문항(고2 영어) 등 학생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참신한 문항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명확한 답이 있고 문제풀기에 숙달된 학생은 별 고민 없이 답을 쓸 수 있는 단답형 문항이 많았다는 평가다. 교육청 관계자는 "한 문항당 4~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 채점의 용이성과 공정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현실적 한계를 토로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단 하나의 정답이란 있을 수 없으며 기본 답안과 인정 답안 그리고 기발한 답안의 평가를 위해 별도로 채점 시 유의사항을 일선교사에 배포했다"며 "창의ㆍ서술형 평가는 100점 만점도 있을 수 없고 석차도 무의미하다"고 기존 시험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문제를 분석한 현장의 교사들은 "창의ㆍ서술형 평가가 창의력과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하는 향후 대학입시 준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교육현장에서 고질적으로 불거지는 평가의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면에서 교육계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기도교육청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이번 시험결과를 내신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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