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친손녀인 연호(74)씨가 지난달 미국에서 암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안중근의사숭모회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6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해 캘리포니아주의 한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캘리포니아에는 친오빠인 웅호(79)씨가 거주하고 있다.
고인은 안 의사의 둘째 아들 준생씨의 1남2녀중 둘째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났다. 해방직후 부친이 백범 김구선생으로부터 안 의사의 정신을 배반한 민족 반역자로 찍힌 뒤 중국을 떠돌다 1952년 부산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하자, 모친 정옥녀 여사 등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옹호씨는 미국에서 심장병 전문 의사가 됐지만 20년여 년 전 뇌수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투병 중에 있다.
지난해 3월 안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고인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로부터 많은 예기를 들은 적은 없지만 할아버지는 조국뿐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의 평화를 염려하신 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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