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엘루 텔멕스텔레콤 회장이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에 올랐다. 국내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16명이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세계 100대 부호에 포함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슬림 회장은 순자산 740억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슬림 회장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가치 상승으로 지난해 재산이 205억 달러나 증가하면서 2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의 격차가 더 커졌다. 빌 게이츠의 평가액은 560억달러였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500억달러로 3위를 지켰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86억달러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순위는 지난해 조사(100위)보다 5계단 낮은 105위를 기록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각각 87계단과 269계단씩 상승한 162위와 347위에 랭크 됐는데, 정 회장의 재산은 60억달러, 정 전 대표는 3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24억달러 자산가로 평가돼 488위에 올랐으며, 20억달러 재산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 김정주 넥슨 회장은 595위로 올해 처음 이름을 올렸다.
청년 재벌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주커버그가 지난해 212위에서 52위(135억달러)로 뛰어 올랐고,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치(420위ㆍ27억달러)는 10억달러 이상 부호 중 최연소(26세) 기록을 세우는 등 페이스북 관련 인물이 부호 명단에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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