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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의 핫 코트] <21> 라켓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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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의 핫 코트] <21> 라켓 관리

입력
2011.03.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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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시합 도중 선수들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분풀이 삼아 라켓을 코트에 내동댕이 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세계 톱랭커에 속한 선수들도 간혹 그런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래서 라켓 다루는 것을 보면 그 선수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라켓은 선수들에게 생명줄입니다. 특히 라켓 줄은 더위와 추위, 습기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라켓을 차 트렁크나 뒷자석에 방치하면 휠 수도 있고 반대로 추운 곳에 놔두면 파손되거나 깨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라켓관리 5계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좋은 기계와 기술을 가진 경험 많은 스트링어(stringer)를 확보하라. 스트링어는 '라켓 주치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주문 받은 라켓의 무게와 균형은 물론, 금 가고 부서진 그로맷, 테이프를 감싼 손잡이까지 꼼꼼하게 보살펴 주는 전문가입니다.

둘째, 정기적으로 줄을 교체하라.매치 포인트를 결정짓는 승부구를 꽂아 넣는 순간, 라켓 줄이 끊어진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입니다. 라켓 줄에 대한 가장 잘못된 생각은 줄이 끊어져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둔탁한 소리를 내면 즉시 줄을 갈아줘야 합니다.

셋째, 손잡이를 자주 교체하라. 손잡이가 오래되고 닳았다면 그립을 쥐는 힘이 더 많이 들어 팔뚝의 근육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이때 그립 붕대를 갈거나 재포장하면 라켓의 비틀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넷째, 라켓을 커버에 넣어 보관하라. 가장 쉬운 것 같지만 놓치기 쉬운 습관입니다. 습기가 많다면 베이비 파우더를 커버 안에 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섯째, 라켓을 하나 더 구입하라. 줄이 끊어졌을 때를 대비한 교환용이 아니라 교대로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두 개의 라켓을 번갈아 사용하면 줄과 손잡이의 수명이 훨씬 연장될 것입니다.

1970~80년대를 풍미한 '테니스 전설' 비외른 보리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두 개의 좌석을 예매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옆 좌석을 라켓용으로 별도로 구입한 것입니다.

이형택 테니스 아카데미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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