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일 4ㆍ27 재보선과 관련,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재보선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몸 사리지 않고 당을 위해 내가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내 몸을 바친다는 각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라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자신의 분당을 출마론에 대해 "대표 흔들기"라며 반박해온 그간의 태도를 감안하면 기류 변화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단 손 대표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해당 지역의 아픔에 대해서 적극 책임을 지겠다"는 언급에서 나타나듯 전남 순천 무(無)공천을 비롯해 야권연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한 측근은 "선거 전체를 이끌겠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보난이 계속되면서 당내 압박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상황이 출마 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미국의 대북 대화 노력을 주문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대북 강경책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주된 원인"이라며 "그로 인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문제가 생기고, 물론 북한이 잘못했지만 연평도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우제창 의원이 전했다. 손 대표는 이어 "오바마 정권이 이 대통령의 이런 대북 정책을 묵인하거나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앞으로 미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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