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10일 자유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며 자신은 망명정부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다람살라에서 열린 1959년 봉기 기념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다음 주 망명정부의 의회가 소집되면 자신의 사임에 필요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사임 의지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나의 사임이 티베트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내가 낙담해서 사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60년대부터 자유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도자가 필요하며 그 지도자에게 권력을 이양할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고 상기시키고 "이제 그 시기가 됐다"고 확인했다.
달라이 라마는 그러나 "티베트의 정당한 명분을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정신적 지도자로 중국에 대한 정치적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0년 중국이 티베트로 진입할 당시 15세의 나이로 티베트 정부의 수반이 됐으며, 1959년 중국에 대항하는 봉기가 실패하면서 조국 땅에서 떠났다.
올해 76세의 고령에다 질환을 앓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그 동안 세계 각처를 여행하면서 국제사회에 티베트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인권과 종교 간 대화, 불교적 가치의 전파 등에 앞장서 왔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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