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으로 이슈를 발굴, 새로운 시대의 국가 비전과 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 1971년 3월11일 문을 연 뒤 개발연대로 불리는 70~8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전략을 마련한 한국개발연구원이 '재도약'을 선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현오석 원장은 개원 40주년을 앞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빠르게 진행되는 세계 경제 통합에 대응하는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며 "KDI가 새로운 국가 발전전략 수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40년 동안 정부 주문에 맞춰 성장 위주의 정책을 짰다면, 앞으로는 정책의 효율적 집행 전략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시장 개방은 누구나 얘기할 수 있지만, 개방의 피해자인 농민 계층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정치ㆍ사회적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현 원장은 현재의 경기 상황과 관련,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해 말 KDI가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다소 상향 조정하는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4.2%, 물가상승률은 3.2%로 전망했는데 둘 다 조금 올라 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6월에 다시 수정 전망을 구체적으로 짚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성장률이 3.9%까지 예상될 정도로 뉴욕(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호전되고 있어 성장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외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국내적으로도 공공요금을 억제하지만 개인 서비스 요금이 오르는 등 물가관리 여건은 더 나빠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적 경기여건에 대해서는, "2008년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외부 충격은 있어 왔다"며 "너무 낙관적으로도, 비관적으로도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한편 KDI는 이날 별관 대회의실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과 현 원장 및 역대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40주년 기념을 갖고, 2011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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