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뿐. 선제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제압하는 모습은 여전히 찾기 어려웠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이런 지적을 모르지 않을 터. 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뒤 기자간담회에서“단기간 큰 폭의 금리 인상보다 의연하고 꾸준한 정책이 시장 충격을 완화시키면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 금리인상 실기(失期) 논란이 많은데.
“실기 여부는 먼 훗날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봐가며 분석하고 평가해야 된다. 작년 7월부터 4차례 금리를 올렸는데 실기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_ 0.25%포인트 인상으로 물가 잡기에 충분한가.
“현 상황에서는 급진적 수단을 선택하기 보다는 0.25%포인트나마 꾸준히 올리면 경제 활동하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도 조정이 될 거라고 본다. 단기간에 큰 폭의 강한 정책보다는 매우 의연하지만 꾸준하게 나아가는 정책이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싶다.”
_ 물가 급등세가 언제 진정될 거라고 보는가.
“하반기가 되면 우리가 상반기에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보다는 좀 진정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당초에 한은에서 물가를 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예상했는데 상반기 여건은 좀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_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금리 조정 시 미시적인 측면에서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심각하게 고려한다. 하지만 소득 대비 금융비용 비율의 중위값이 현재 11.5%다. 소득에 비해 11% 정도 이자 부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높아진다고 해도 0.2~0.3%포인트 오르는 수준이다. 가계부채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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