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사는 파키스탄 출신 사이다 칸(68)은 탄자니아 여성인 무아나하미시 므루크(45)를 종을 치면 달려오는 노예처럼 부리다 7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섰다.
므루크는 가정부로 취직한다고 생각하고 영국으로 건너왔지만 여권을 빼앗긴 채 하루 18시간씩 일했고 슈퍼마켓이나 병원에 갈 때는 늘 칸이 따라다녔다. 검사는 재판정에서 “므루크가 사람이 아닌 재산처럼 취급받았다”고 밝혔다.
21세기에도 현대판 노예가 존재한다고 CNN이 9일 보도했다. 11,12세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부터 많은 이들이 속거나 납치를 당해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 소년들은 남의 전쟁터에서 피를 흘리며 싸우고 소녀는 성적 노예가 된다. CNN은 인신매매가 고수익 사업으로 버젓이 존재한다며 연간 규모가 317억달러(약 35조원)로 월마트 매출의 2배, 엑손 모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현대판 노예는 1,000만에서 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속성상 정확한 숫자는 확인이 어렵다.
반인신매매 운동가인 루이스 시드베이커는 “인신매매 범죄는 발견하기도 어렵지만 보고도 범죄라고 인정하기가 어렵다”며 정부와 기업의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1808년 미국과 영국에서 노예매매가 금지됐지만 그 뒤로도 노예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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