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봉작은 두 작품 정도만 볼만하다. 상영 중인 영화에 관객들의 눈이 더 쏠려도 할 말이 없을 주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남녀조연상(크리스천 베일, 멜리사 레오)을 휩쓴 '파이터'가 가장 눈에 띈다. 복싱을 통해 희망을 되찾는 두 형제의 우애가 관객을 울리고 웃긴다. 아카데미 수상자뿐 아니라 출연자 연기가 두루 좋다.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복싱 영화다. 우리 사회의 어둠을 직시하는 '애니멀 타운'은 수작 독립영화. 다만 우울한 기분을 털고 싶은 관객이라면 관람 금물이다.
1 파이터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주연 마크 월버그, 에이미 애덤스
100자 평 복서로 잘나갔던 과거만 떠올리며 약에 절어 살아가는 형, 타고난 재능은 있으나 가족에 발목 잡힌 복서 동생의 우애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한다. 실화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영화.
2 애니멀 타운
감독 전규환
주연 이준혁, 오성태
100자 평 아동성범죄자와 그에게 딸을 잃은 한 소시민의 관계를 통해 한국사회의 컴컴한 이면을 들여다본 영화. 인물들의 심리를 끈질기게 쫓는 카메라, 해일과도 같은 감정을 일으키는 마지막 파국이 인상적이다.
3 타이머
감독 잭 셰퍼
주연 에마 콜필드, 미첼 보스
100자 평 결혼할 인연이 있는 이성과 만나게 되는 시간을 알려주는 타이머가 세상에 있다는 설정으로 풀어낸 일종의 SF 멜로. 발랄한 상상력으로 영구미제인 사랑의 비밀을 풀어보는 시도가 눈길을 잡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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