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대학을 세 번이나 입학해 향학열을 불태우는 70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일 충북 청원군 충청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김영문(70ㆍ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씨.
김씨는 고교를 졸업한 지 45년 만인 2007년 충청대 노인복지과에 입학했다. 65세에 처음으로 대학생이 된 김씨는 당시 교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노년을 다시 설계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마술이 배우고 싶어 2009년 졸업 후 동부산대학의 매직엔터테인먼트과에 다시 입학했다. 대학이 부산에 있는 탓에 기숙사에서 손자 뻘인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 방송사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고 2학년 때인 지난해에는 서울 청주 진해 등을 돌며 10여 차례 공연도 했다.
김씨는 마술을 익히면서 더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는 충청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는 "이 나이에 악기 연주가 가능할지 걱정이 앞섰지만, 교수들과 상담하고 나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으로 색소폰, 부전공으로 피아노를 배울 예정이다.
김씨는 "60이 넘은 나이에 대학에 처음 입학해 학문을 접한 뒤 더 큰 의욕이 생긴 것 같다"며 "노년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의 하나는 뭔가 열심히 찾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청원=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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