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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결혼하는 빙속스타 제갈성렬 감독 "샤우팅 해설 덕분에 장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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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결혼하는 빙속스타 제갈성렬 감독 "샤우팅 해설 덕분에 장가갑니다"

입력
2011.03.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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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해설을 맡아 유명세를 탔던 제갈성렬(41) 춘천시청 감독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샤우팅 해설' 덕분에 결혼에 골인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제갈 감독은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괴성을 지르는듯한 샤우팅 해설과 '하나 둘 하나 둘' '질주본능' 등 수많은 유행어로 팬클럽까지 생기는 등 당시 선수 못지않게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나치게 흥분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감과 해설 오류 논란이 일면서 해설위원에서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제갈 감독에게 뜻밖의 아픔을 안긴 샤우팅 해설은 그러나 그가 평생을 함께할 배필을 찾아준 계기가 됐다. 현재 제갈 감독의 예비신부인 치과의사 서모씨의 어머니가 당시 TV를 통해 그를 눈 여겨 보고 있었던 것. 서씨의 어머니는 열정적으로 해설하는 제갈 감독의 모습을 보고 젊은 사람이 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보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한달 여 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서씨 어머니는 병상에서 우연히 TV를 보다 소탈하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하는 제갈 감독을 다시 접하게 됐다. 방송해설을 그만둔 제갈 감독은 케이블 채널 토크쇼에 출연하고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은 서씨 어머니는 "내 딸을 줘도 아깝지 않을 사람"이라는 마음을 굳히고 제갈 감독의 연락처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어렵사리 제갈 감독과 연락이 닿은 서씨 어머니는 사정을 설명한 뒤 딸을 만나볼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제갈 감독은 "방송에서 보셨듯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서씨 어머니가 재차 권한 끝에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첫 데이트를 하게 됐고 만난 지 1년여 만인 내달 2일 결혼식을 올린다. 제갈 감독은 "예비 신부는 겸손하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며 "현명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마음씨까지 가졌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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