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시 중구보건소. 대사증후군 관리센터에서 몇몇 주민은 체지방, 혈압 등의 검사를 받고, 일부는 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 한방진료실 앞에서 만난 강순이(81) 할머니는 "허리가 아파 지난해 여름부터 매주 수요일 물리치료를 받고 침을 맞아 많이 좋아졌다"며 "무료라 더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보건소 별 의사 현황에 따르면 중구ㆍ송파구의 의사 수가 12명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나머지 자치구에는 10명 안팎의 의사가 있다.
서울 시내 보건소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2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산부인과 26명, 내과 22명, 소아청소년과 16명 순이다. 치과의사도 29명이 있는데, 어린이 충치예방 교육과 구강검진ㆍ신경치료 등을 주로 하고 보철 같은 비급여 시술은 하지 않는다. 한의사도 20명이나 돼 시내 대다수 보건소에서 한방 진료가 가능하다. 모현희 시 보건정책과장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데다 공무원 대우를 받아 보건소에서 일하려는 의사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살고 있는 자치구 보건소를 가면 소외 계층뿐 아니라 일반 주민도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보건소 진료 본인부담금은 500~1,600원이며, 65세 이상 주민과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다. 또 영ㆍ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 11종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간기능검사, 소변검사, 혈당ㆍ혈압검사 등 간단한 건강검진도 가능하다. 모든 보건소가 토요일 오전 문을 열어 평일에 보건소를 찾기 어려운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자치구 보건소를 찾을 경우 일반 진료는 가능하지만 구 예산으로 진행하는 특화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 중구 보건소 내과의사 박소연씨는 "하루 평균 100명 정도 진료를 하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절염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각 자치구 보건소는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사는 영등포구 보건소는 다문화가족 상설진료실을 설치했고, 용산구 보건소는 매월 2ㆍ4주 토요일 외국인 건강검진을 한다.
송파구 보건소는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전문상담요원이 '건강한 뇌ㆍ건강한 노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로ㆍ서대문구를 비롯해 산부인과 의사가 있는 대부분의 보건소에는 출산 준비교실 등 임산부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각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20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보건소 담당 부서를 연결해 준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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