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체 면역 강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9일 “권미나 점막면역연구실장 연구팀이 인터페론이라는 단백질이 면역세포 생성을 조절해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고 밝혔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척추동물의 면역세포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이다. 지금까지는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다른 항바이러스 단백질 생성을 유도한다고만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쥐에서 인터페론의 3가지(Ⅰ, Ⅱ, Ⅲ) 유형 중 Ⅰ을 없애고 바이러스에 감염시켜봤다. 그 결과 인터페론Ⅰ이 있는 쥐에 비해 폐에 염증이 심해지고 빨리 죽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 실장은 “면역세포들이 골수에서 제대로 자라야 폐로 넘어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은 인터페론Ⅰ이 이들 면역세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면역세포는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 우리 몸이 초기 대응을 하는 선천성 면역시스템의 핵심이다. 신종플루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나 조류인플루엔자(AI)처럼 감염 속도가 빠른 질병이 유행할 땐 선천성 면역의 초기 대응이 특히 중요하다. 권 실장은 “인터페론Ⅰ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물질을 신종플루나 AI 같은 새로운 인플루엔자 감염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Pathogens’2월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