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환자가 심장혈관이 다치지 않으려면 비타민D가 필수적이다. 비타민D는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자외선을 쪼이면 피부에서 만들어진 뒤 간과 콩팥에서 활성화돼 뼈와 장, 부갑상선 등에 작용한다. 활성화된 비타민D는 칼슘과 인 등과 같은 미네랄 대사뿐만 아니라 심장혈관질환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만성 콩팥병에 걸리면 콩팥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까닭에 비타민D도 활성화되지 않아 칼슘과 인의 불균형이 생긴다. 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몸에서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2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생긴다. 이 병이 생기면 만성 콩팥병 환자가 심장혈관질환과 뼈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말기 만성 콩팥병 환자가 투석(透析)을 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면, 비타민D가 부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타민D 부족을 막는 약이 바로 애보트의 ‘젬플라(성분명 파리칼시톨ㆍ사진). D D .
젬플라는 광범위한 임상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2차성 부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생긴 만성 콩팥병 환자가 장기적으로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목표치에 도달하도록 만든다. 또한, 기존에 쓰이던 약제인 칼시트리올이 더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는 환자의 증세도 호전시킨다.
젬플라는 또한 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발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학전문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딕 드 쥬 네덜란드 흐로닝언대병원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부민뇨를 줄이려는 기존 표준치료법에 젬플라를 병용 투여하면 당뇨병성 신증 환자의 알부민뇨 수치가 감소했다. 알부민뇨는 만성 콩팥병의 진행 정도와 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장혈관질환 합병증 여부를 알 수 있는 주요한 지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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