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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전립선비대증 치료 어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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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전립선비대증 치료 어렵지 않아

입력
2011.03.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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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전립선학회가 2004~2008년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 받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04년 51만7,090명에서 2008년 103만6,064명으로 4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능력에 필수적이지만, 나이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면 오줌 누기도 힘들고, 자다가 요의를 자주 느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운동과 영화관람,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60대가 되면 60%, 70대엔 70%가 이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고령인에게 아주 흔하다. 미국에서는 1년에 환자가 800만명이 새로 생기고, 매년 의료비가 1조2,000억원이나 들어 사회문제가 됐다.

전립선비대증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해 합병증을 일으킨다. 요로감염, 콩팥기능 악화, 방광결석, 방광기능 저하, 급성 요폐(오줌길을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세)가 바로 그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암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도 필수다. 서구식 식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과다한 육류와 지방, 칼로리 섭취는 자제하고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승마처럼 전립선을 직접 자극하는 행동과 소변을 오래 참는 것도 피해야 한다.

치료는 관찰과 약물, 수술 등이 있다. 초기 환자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전립선 검진을 하면서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한지 관찰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주위 조직의 긴장도를 낮추는 알파차단제와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 2가지가 주로 쓰인다. 알파차단제는 현재 여러 종류의 약이 나와 있는데, 모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입증됐다. 각각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에 개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약을 택하면 된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장기 복용하면 커진 전립선을 줄여주는 데, 3~6개월 뒤에 호전되며 급성 요폐나 수술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로는 요도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나 하복부 절개를 통한 개복 전립선절제술 등의 전통적 수술과 레이저나 열치료 등이 있다. 표준 치료법은 비정상적으로 커진 전립선 조직을 내시경시술로 제거하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다. 최근에는 KTP 레이저를 이용한 광선택적 전립선기화술,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등도 많이 쓰이고 있다.

나이 들고 몸이 늙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의학발달로 전립선비대증은 몇 가지 검사로 쉽게 진단하고,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남성의 고통을 쉽게 진단 치료하는 시대가 됐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럽다.

이현무 대한전립선학회 회장ㆍ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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