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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 상하이 스캔들 중국언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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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 상하이 스캔들 중국언론 반응

입력
2011.03.0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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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들은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과 중국 여성과의 스캔들을 국가기밀을 빼내려는 스파이사건으로 부각시킨 일부 한국 언론보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외교관들이 중국 여간첩에 당했다고 한국 언론이 집중 조명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 덩(33)모씨가 간첩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呂超) 주임은 “한국 언론의 보도에는 엽기적인 내용이 더 많다”며 “대통령의 친형이나 부인의 전화번호가 새 나왔다는 것은 언뜻 보면 놀랄만한 일이지만 사실 별 대단한 정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이 과거에도 늘 이런 수법으로 북한 간첩 사건을 조작한 적이 있다”며 여간첩 원정화 사건을 한 사례로 거론했다.

뤼 주임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자주 등장한 중국 여간첩 소재가 한국에서도 출현한 것은 천안함 사건 이후 중국과 한국 국민 사이의 감정이 나빠지면서 대두한 중국 위협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화통신, 중국청년보 등 중국의 주요 매체들은 독자적인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환구시보의 기사를 그대로 전재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자칫 양국간의 민감한 외교 사안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보도지침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교적 논조가 자유로운 홍콩의 명보(明報) 역시 간첩설 보다는 브로커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명보는 2008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방중 당시 수행원이 휴대폰을 분실한 사건을 두고 중국의 미인계 의혹이 제기됐으나 결국 수행원의 실수로 판명났다며 중국 미녀간첩 이야기는 대부분 조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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