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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 김정기 前 총영사 둘러싸고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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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 김정기 前 총영사 둘러싸고 의혹 증폭

입력
2011.03.0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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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과 관련한 정부의 재조사가 진행되면서 김정기(51) 전 상하이 총영사를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 전 총영사가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씨와의 관계에 대해 석연찮은 해명을 한데다 상하이 현지에서의 소문들이 더해지면서 의문점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김 전 총영사는 스캔들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덩씨를 상하이 고위층으로 알고 공식 석상에서 서너 번 만나 인사한 정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전 총영사와 덩씨가 함께 찍은 세 장의 사진에 대한 파일정보 분석 결과가 알려진 뒤 김 전 총영사가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김 전 총영사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국경절 행사 참석차 상하이 힐튼호텔에 들렀다가 덩씨와 만나 찍었다고 밝힌 두 장의 사진이 촬영된 시점에 대한 의문이다. 사진 파일정보 분석 결과 이들 사진이 찍힌 두 시간 뒤 똑같은 카메라에 의해 정부∙여권의 고위 인사 200명의 연락처가 촬영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에도 호텔객실 같은 곳에서 두 사람이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사진파일에는 지난해 12월22일 새벽 2시30분께 촬영됐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총영사관의 불륜 파문으로 영사 두 명이 국내로 소환되고 그 상대가 덩씨라는 사실이 알려진 때다. 이 같은 점으로 인해 김 전 총영사와 덩씨의 관계가 의심을 받고 있다.

현지 교민들 사이에는 김 전 총영사가 덩씨와 함께 장거리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거나, 약점을 잡혀 덩씨를 어쩔 수 없이 비호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고 있다.

김 전 총영사는 일단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면서 국정원에서 파견된 J총영사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지목하는 등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문제가 커지자 슬그머니 거둬들였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해 영사관 스캔들 문제로 한 차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J부총영사가 지난해 11월 법무부에서 파견된 H 전 영사와 덩씨의 불륜 문제뿐 아니라 비자 발급 의혹 및 대외비 유출 가능성을 파악하고 문제를 삼으려 했지만 김 전 총영사가 이를 묵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J부총영사는 이같은 사실을 국정원에 보고했고, 국정원은 덩씨에게 다른 기밀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내사했다는 것이다.

한편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사흘 동안 조사를 통해 김 전 총영사의 복무 기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기밀 유출 등 위법행위를 확인하는 대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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