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씨 남편은 누구… 왜 제보했나국내기업 주재원 생활… 일각 "정략결혼ㆍ다른 이유 있을 것"
의혹의 중국 여인 덩신밍(33)씨에 대해 남편 J(37)씨는 8일 한국언론들에게 오히려 “덩의 실체가 무엇이냐”며 되물었다. 10년을 같이 산 아내이지만 그가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자신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 국내 기업의 상하이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J씨는 2001년께 상하이 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덩씨와 사귀게 됐고, 결혼해 딸(8)까지 낳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다. 그러나 덩씨가 4년 전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덩씨는 상하이시장 비서 또는 경찰로 일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 한국 공직자들과 현지 관료들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덩씨는 남편에게 산둥성의 외삼촌이 몇 년 전 상하이의 당서기로 발령받았다는 말도 했다. J씨에게 이런 덩씨는 사교성이 뛰어나고 처세술도 남다른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J씨는 몇 년 전부터 아내의 외도를 눈치채면서 서로 불화가 심해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내가 법무부 소속 상하이 총영사관 H(41) 영사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혼생활은 파탄이 났다”고 말했다.
이런 덩씨의 뒷조사에 들어간 J씨는 아내의 소지품에서 찾아낸 USB메모리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는 국내 주요 인사들의 연락처 파일은 물론, 일부 자료들이 마치 스파이들이 하는 것처럼 사진 촬영되어 보관돼 있었다. 소지품에선 한국영사들과 찍은 사진, 한 영사가 사랑을 맹세하며 작성한 각서까지 나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덩씨가 가정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하던 J씨는 이런 부인의 실체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됐다고 털어놨다.
J씨는 이 같은 사안을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하고, 법무부 감찰팀에 자료를 넘기기도 했으나, 그의 호소는 무시됐다.
J씨에 대해 일각에선 덩씨와 정략결혼을 했고, 이번 사건을 제보한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J씨는 부인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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