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에게 소액의 정치 헌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사임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일본 외무상(장관)의 후임에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ㆍ51) 외무 부대신(차관)이 8일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밤 마쓰모토 부대신에게 외무상 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마쓰모토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마쓰모토 내정자는 각료 경험도 없고 중의원 4선 의원으로 비교적 국회 경험도 길지 않았지만 간 총리가 부대신으로서의 실적을 높게 평가해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모토 내정자는 도쿄대 법대를 나와 구 일본흥업은행에서 근무하다 1989년 방위청 장관이 된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0년 중의원 효고(兵庫) 11구에서 첫 당선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과 가까운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의원 그룹으로 분류되며,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초대 조선통감의 외고손자이기도 하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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