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민연금에 가입한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8일 전국민 연금 시행 당시인 1999년 12월 말 271만명이었던 여성 가입자가 올해 1월 말 현재 534만1,000명으로 97.1%(263만1,000명)나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남성 가입자는 같은 기간 787만1,000명에서 870만7,000명으로 10.6%(83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빠르게 경제활동에 참가하면서 직장여성 가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직장 여성 가입자는 140만8,000명에서 383만2,000명으로 172.2%나 증가했다. 또 전업주부처럼 직장에 다니지 않은 여성도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임의 가입이 크게 늘었다. 임의 가입자는 같은 기간 2만8,000명에서 8만1,000명으로 203.6% 증가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1인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거나, 지역가입자라도 소득이 있으면 의무 가입 대상이고, 전업주부처럼 소득이 없을 경우에는 본인 선택에 따라 임의로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여성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증가율이 15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143.2%, 50대 121.4%, 10~20대 22.3% 등이었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30,40대 여성의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 외에도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여성의 평균수명은 83.77세로 남성(76.99세)보다 6.78세나 길다.
공단 관계자는 "남녀 평균수명이 7살 가량 차이가 나고 통상 부부간 연령차가 3,4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여성은 평균 10년 가량을 혼자 살아가야 하는 만큼 국민연금 등을 통해 다양한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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