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보류됐던 굴업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최근 다시 추진되자 지역 주민간에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덕적도 주민들은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는 반면, 굴업도 주민들은 개발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8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덕적도 주민들은 2월 말 해양관광단지의 개발 당위성을 주장하는 청원서를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대기업인 CJ그룹이 인천앞바다에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면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이 보류돼 주민들이 좌절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굴업도 주민들은 최근 개발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인천시의회에 냈다. 이들은 "확실한 이주대책 없는 관광단지 조성은 실익이 없다"면서 "대기업이 원하는 대로 해 주면 우리는 결국 섬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11명은 이달 3, 4일 굴업도와 덕적도 등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인천시는 "결정된 것은 아직 없으며, 주민 의견과 시의회 현장 방문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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