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두 달 전에 사표를 내고 퇴사한 6급 직원을 같은 기관, 같은 부서에 직급만 상향된 4급 직원으로 다시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1월 말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재단 사무처 및 어린이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실학박물관에서 일할 직원 9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후 서류, 필기, 면접심사를 거쳐 사무처(2급), 실학박물관(4급), 어린이박물관(4급), 경기도박물관(6급) 직원 등 모두 네 명을 계약직으로 7일 채용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학박물관 학예연구팀에 채용된 K씨는 올해 1월 10일 사표를 내고 재단을 나간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표를 제출했을 당시 실학박물관 학예연구팀의 6급 직원이었던 K씨는 퇴사 후 보름 여 만에 공모에 지원했고, 재단은 2단계나 직급이 높은 같은 기관의 같은 팀 4급 직원으로 재채용했다.
2009년 10월 재단 산하기관인 실학박물관이 경기 남양주시에 개관하면서 학예직으로 채용된 K씨는 지난해 12월 재단의 인사교류 방침에 따라 수원에 있는 재단 사무처로 발령이 나자 사표를 제출했다. K씨는 전 근무지와 발령 근무지간(수원-남양주) 이격 거리, 자신의 전공과의 괴리감, 박사 학위 소유자로서의 직급 처우 등으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재단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단의 한 직원은 "퇴사 후 다른 곳에서 일하다 재입사한 사례는 있지만, 이번처럼 퇴사 후 바로 직급이 올라 입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인지 직원들이 의아해 한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노사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사측에 K씨 채용과정에 대해 해명을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심사 당시 학예직에 지원한 지원자들 가운데 K씨만큼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지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채용 과정에 어떠한 불공정성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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