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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양건 "집 있는데 땅 사려 욕심 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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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양건 "집 있는데 땅 사려 욕심 내 송구"

입력
2011.03.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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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국민권익위원장 중도 퇴임 배경 등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반면 여당은 양 후보자를 옹호하면서 향후 감사 방향 등 정책 분야에 대부분의 질문을 할애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양 후보자의 부인이 2004년 강원 원주시 임야 867㎡(263평)을 구입한 것과 관련, “기획부동산 업자에게 산 것으로, 주변 지역 개발 호재를 생각하며 투기를 한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애 의원은 “7,800만원에 매입하고 50분의 1인 150만원으로 축소 신고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노영민 의원은 “취ㆍ등록세를 8만원만 내고 433만여원을 탈세했다”며 “다운계약서 정도가 아니라 탈세계약서”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재산 중 부동산은 아파트 한 채와 원주 임야 뿐”이라며 “굉장히 청렴한 삶을 살아온 것 같다”고 감쌌다.

이에 대해 양 후보자는 “은퇴 후에 집을 짓고 살려고 샀는데, 부동산에 어두워 시세보다 더 주고 피해를 봤다”고 해명했다. 매입가 축소 신고 지적에 대해선 “당시 관행이었지만 오늘날 관점에서는 문제가 있음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또 “투기는 아니었지만 오해 소지를 제공했고, 특히 주택으로 고생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집 한 채를 갖고도 땅을 더 사겠다고 한 것이 욕심이었다 하는 송구스런 생각”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2009년 국민권익위원장을 사퇴하면서 ‘이런 저런 소회가 있으나 떠나는 사람의 뒷말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했다”며 사퇴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문책성 인사, 이재오 현 특임장관 자리 만들기 의혹 등을 캐물었다.

양 후보자는 이런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는 정책에 집중됐다. 권성동 의원은 교육분야 부정부패 감사 강화를, 박영아 의원은 공직감찰 시 감사원 계좌추적권 부여에 대한 의견을, 김용태 의원은 지방정부의 부패 문제를, 김정훈 의원은 등록금 억제 방안 등을 각각 물었다. 양 후보자는 “취임한다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 교육 비리 척결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라며 “교육 청렴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은 감사원장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는 9일 오전 증인과 참고인을 대상으로 질의를 벌인 뒤 오후에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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