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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장면 9> 원성진, 대마 잡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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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장면 9> 원성진, 대마 잡고 승리

입력
2011.03.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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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원성진 9단본선 대국 주요 장면 다시 보기

앞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가 결정적인 실수였다. 박영훈이 당시 초읽기에 몰린 상태여서 깜빡 사활을 착각했던 것 같다. 원성진이 거침 없이 흑1, 3으로 궁도를 좁혀 들어가자 박영훈이 괴로운 표정으로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지만 아무리 봐도 사는 수가 보이지 않는다.

1로 한 집을 만들어 봤자 2부터 6까지 옥집을 만드는 수가 있어서 안 된다. 1로 둬도 2로 집 모양을 없앤 다음 3 때 4로 치중해서 역시 대마가 살 길이 없다. 박영훈이 더 이상 버텨 봤자 도저히 안 된다는 걸 확인하고는 싹싹하게 돌을 거뒀다. 127수 끝, 흑 불계승.

'원펀치'란 별명대로 역시 원성진에게 '한 방'이 있었다. 제1국에서 무리하게 대마사냥에 나섰다 실패하는 바람에 박영훈에게 1승을 헌납했던 원성진이 2국에서는 화끈한 공격을 펼쳐 기어이 상대 대마를 잡고 기분 좋게 승리했다. 이로써 1승1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 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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