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의 좌우명(motto)은 'Semper Fidelis'다. 영어 표현 'Always Faithful'(항상 열심히, 언제나 성실하게)을 라틴어로 쓰는 이유는 진중한 어감을 위해서다. 한국에서 생활철학이나 좌우명에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영어권에서는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선호한다. 이 모토는 가훈(family motto) 또는 행정 기관의 좌우명으로 쓰이며 특히 영국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의 군대에서 '충성'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Maine주의 motto 'Dirigo'(I lead), California주의 'Eureka'(I have found it)는 라틴어다. 미 해안 경비대의 'Semper Paratus'(Always Ready), 영국 해병대(Royal Marines)의 'Per Mare, Per Terram'(By Sea, By Land)도 좋은 예다. 반면 Nebraska주의 'Equality before the law'(법 앞의 평등), New Hampshire주의 'Live free or die'(자유가 아니면 죽음을)처럼 영문 표현도 있다. 영국 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의 'Who dares wins'(이기자),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의 'Blood and Fire'도 영어로 돼 있다.
일반 회사는 좀더 자유분방하다. Ford자동차는 'Quality is job one'이고 IBM은 'Think'이며 아이폰으로 유명한 Apple사는 'Think different'다. Google사는 'Don't be evil'(악마는 되지 말자)이다. 독일의 Adidas사는 'Impossible is nothing'(불가능은 없다)이고 Intel사는 'Leap ahead', Dell사는 'Yours is here', Nokia는 'Connecting People', Panasonic은 'Ideas for life', 우리의 LG는 'Life's Good'이다.
각 개인의 좌우명 중에는 가치관을 설명하는 말이 많다. 'Death rather than disgrace'(불명예보다는 죽음을)이 그 예. 'Less is More'나 'Much in little'처럼 탐욕을 절제하자는 좌우명도 있고 'Virtue survives the grave'처럼 virtue에 대한 명언도 많다. 외국인과 대화 중 'What is your favorite motto?'라고 물어보면 흥미로운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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