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학도서관이 구비한 소장 도서가 북미지역 대학도서관 최하위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공개한 ‘2010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서울대 경북대 등 국내 상위 20위(소장도서 수 기준) 대학도서관의 평균 소장도서 수는 약 191만4,000권으로, 113개‘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소속 도서관 중 113위인 캐나다 겔프대 도서관(약 185만4,000권)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ARL은 북미에서 연구실적 등을 기준으로 상위 대학의 도서관 113곳이 가입한 단체다. ARL 1위 도서관은 미국 하버드대 도서관(약 1,625만권)이다.
국내 1위(이하 재학생 2만명 이상 4년제 대학 기준)인 서울대 도서관의 소장 도서는 409만5,000권으로 하버드대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ARL 39위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408만4,000권)와 유사한 수준이다. 2위 경북대는 273만5,000권을 소장해 ARL 90위인 뉴멕시코대(273만7,000권)에 못 미쳤다.
재학생 1인당 평균 소장도서 수를 비교해도 격차는 줄지 않았다. 국내 상위 20위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소장도서 수는 평균 70권으로, ARL 평균(183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국내 4년제 대학 평균은 62권, 전문대 평균은 23권에 그쳤다.
국내 1위 서울대 도서관의 1인당 도서 수는 152권으로, ARL 62위 콜로라도대(151권)와 비슷했다. ARL 1위 하버드대의 재학생 1인당 도서는 1,111권이나 됐다.
문제는 누적된 예산 격차였다. 국내 4년제 대학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 구입비는 10만9,000원에 그쳤지만 ARL 소속 도서관은 56만2,000원에 달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대학도서관(4년제 기준)의 자료구입비 예산은 대학 총예산의 2.5%가 바람직한데, 국내 대학의 총예산 대비 자료 구입비 비율은 전체 대학도서관 평균이 1%에 그친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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