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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자필 여부가 性상납 의혹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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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자필 여부가 性상납 의혹의 열쇠

입력
2011.03.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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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고(故) 장자연씨가 자필로 썼다는 편지의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장씨를 고1 때부터 알고 지냈다"는 J(31)씨는 장씨가 자신에게 보낸 자필편지라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원본으로 필적감정을 하기 전까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2년 만에 부활한 장자연 파문의 핵심은 편지의 진위 여부로 압축되고 있는데, 진위를 가려줄 원본의 행방은 묘연하다.

'장자연 사건'에 대한 부실수사 여론이 커지자 경찰은 8일 J씨가 장씨한테 받았다는 편지 원본 확보에 나섰다. 논란이 되고 있는 편지들은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J씨가 지난해 장씨 사건으로 기소된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 등의 재판을 맡은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와 함께 제출한 것이다. 2009년 장씨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수원지법에 확인한 결과 법원에 제출된 편지들도 사본이었다. 이 편지들은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다. 분당서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교도소 내 J씨 독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J씨는 "원본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한 바 있어 압수수색에서도 원본 확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장씨 편지의 필체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2년 전 경찰 수사과정에서 공개된 '장자연 문건'과 비교했을 때 'ㅎ'등의 표기에 일부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동일인이 쓴 글씨라도 필체가 다를 수 있어 원본과 원본을 대조해야 정확한 필적감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년 전 복사본인 장자연 문건의 진위 판독 때에도 필체는 동일했지만 눌러쓴 흔적(압흔)이 없어 최종적으로 장씨가 쓴 것으로 결론짓지 못했다. 경찰은 "장씨와 J씨의 자필은 준비가 돼 있어 편지 원본만 확보하면 바로 국과수에 검증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장씨 것이 맞다면 내용을 분석해 재수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편지 사본 내용상 장씨와 J씨는 1995년 겨울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처음 만나 알고 지낸 사이다. 장씨는 J씨에 대해 '나를 위로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고, '오빠가 이 담(다음)에 모두 다 복수해 줘'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실명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대기업,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성접대를 했다'는 등 유력인사들에 대한 술자리 접대 및 성상납 내용이 담겨 있다.

장씨 사건은 2009년 3월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장씨가 숨진 채 발견된 뒤 장자연 문건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경찰은 4개월간 수사한 끝에 문건에 거론됐거나 유족에게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20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해 8월 전 대표 김모씨와 전 매니저 유모씨만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성남지원은 지난해 11월 김씨와 유씨에게 각각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검찰과 피고들이 모두 항소해 사건은 수원지법에 계류 중이다.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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