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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산부인과 괴산서 첫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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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산부인과 괴산서 첫 진료

입력
2011.03.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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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께 충북 괴산군보건소 마당으로 대형 버스가 들어서자 배가 부른 임산부들이 줄을 섰다. 산모 수첩을 손에 든 여인들은 차례로 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는 충북도가 운영하는 이동식 산부인과 진료실. ‘찾아가는 산부인과’라 이름 붙은 차량에는 산모 대기실을 비롯해 산전 진찰실, 초음파실, X-레이실 등 산부인과 진료에 필요한 공간은 다 있다. 초음파진단기 등 첨단 장비도 모두 갖췄다. 의료진은 6명. 충주의료원 소속 산부인과 전문의가 간호사 2명, 임상병리사, 방사선사와 함께 진료를 책임진다.

이날 이곳서 진료를 받은 괴산지역 임산부는 모두 27명. 괴산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정기 검진을 받으러 청주, 충주, 증평 등 도시로 나갔던 사람들이다.

임산부들은 버스 안에서 빈혈, 소변, 간염 등 산전 기본검사 13가지는 물론 태아 기형, 풍진, 소변배양, 자궁경부암 등 임신 주기에 따른 정기 검사까지 모조리 받았다. 조모(28ㆍ괴산읍)씨는 임신 시약 검사를 하러 왔다가 첫 임신 진단을 받고 기뻐했다.

둘째 아이를 가진 최모(38ㆍ불정면)씨는 “그 동안 도시 산부인과를 오가느라 불편하고 경제적 부담도 컸다”며 “이제 마음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괴산군보건소 모자보건담당 신선이(45)씨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6월까지는 매월 한 번씩 운영하고 7월부터는 두 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농천지역 임신 여성들을 위해 4억 6,000만원을 들여 45인승 버스를 ‘찾아가는 산부인과’로 개조해 8일 괴산을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괴산과 영동군, 단양군 등 산부인과가 없는 3개 지역을 순회하며 무료로 진료를 한다.

도는 진료 외에 분기별로 한 차례 건강교실을 열어 임산부들에게 올바른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낙태 예방 교육도 할 방침이다.

김화진 도보건복지국장은 “찾아가는 산부인과가 특히 농촌지역에서 늘고 있는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에 병ㆍ의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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