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실험에서 두 동물은 받침대를 끌어오기 위해 각각 밧줄을 당기도록 협력해야 했다.
영국 BBC는 8일 코끼리들이 파트너와 언제 협력해야 하는 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행해 옮겨 사회적으로 가장 똑똑한 엘리트 그룹에 속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이 연구를 지도한 캠브리지 대학 조슈아 플로트니크 교수는 “코끼리 크기 때문에 연구하기 어려웠지만 그들이 확실히 협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 코끼리들은 이미 한쪽 밧줄을 당겨 받침대를 끌어오면 보상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배웠다. 실험에서는 한쪽이 아니라 양쪽을 끌어야만 받침대를 당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 플로트니크 교수는 “그들은 밧줄을 끌기 전에 파트너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빠르게 배웠다”며 “기다려야 하는 규칙을 침팬지보다 더 빨리 습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어린 코끼리는 단지 밧줄을 잡기만 하고 파트너가 모든 일을 하도록 하는 영리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과 사진가들, 영화제작자들은 진흙에 빠진 동료를 구하거나 동료의 죽음에 슬퍼하는 내용을 포함한 야생 코끼리의 뛰어난 행동을 기록해왔다. 플로트니크 교수는 또 “인간의 특징으로 여겨지던 문화 도구사용 사회적 상호작용과 같은 복잡한 행동들이 모두 동물의 왕국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결과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보호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물들이 농작물을 해칠 때에는 이유에 기반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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