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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1주기 추모재 길상사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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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1주기 추모재 길상사서 열려

입력
2011.03.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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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1주기 추모재가 법정 스님이 창건한 서울 성북동 절 길상사에서 28일 열렸다. 무소유를 강조한 법정 스님의 뜻에 따라 조촐한 다례로 치렀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50여명의 스님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길상사 주지직에서 사퇴한 덕현 스님은 참석하지 않았다.

길사사의 새 주지로는 문도(제자)들의 합의에 따라 법정 스님의 일곱 상좌 중 다섯 번째인 덕운 스님이 내정된 상태다. 길사사의 본사인 전남 순천시 송광사가 조계종 총무원에 품신해 임명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덕현 스님이 맡았던 (사)맑고향기롭게의 새 이사장도 1주기 추모재가 끝남에 따라 곧 선임될 예정이다. 맑고향기롭게는 법정 스님이 만든 시민 단체로 당연직 이사인 길상사 주지와 감사를 포함해 11명의 이사 가운데 이사장을 호선하게 돼 있다. 덕현 스님이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를 모두 떠난 것은 내부 갈등 떄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주지로 내정된 덕운 스님은 이날 추모재를 마치는 인사말에서 "법정 스님의 1주기를 앞두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고 깊이 참회한다"며 "길상사 은사 스님의 정신에 입각해 맑고 향기롭게 화합할 수 있도록 수행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법정 스님이 쓴 책 가운데 7만여권은 맑고향기롭게와 해당 출판사들의 합의에 따라 공공도서관과 군 병영과 교도소에 기증된다. 법정 스님의 절판 유지에 따라 지난해 연말까지로 판매가 끝나 반품된 책 중 일부다. 현재 법정 스님의 책 재고느 최소 50만~70만권으로 추산된다. 기증본 외의 책들은 폐기된다.

길상사와 맑고향기롭게 법정 스님 책들의 운명과는 상관없이 법정 스님을 추모하는 대중의 마음은 여전하다. '법정 스님의 죽비소리' 서예전을 열고 있는 서울 관훈동의 화랑 토포하우스는 2~8일 추모 사진전을 연다. 길상사 옆 한국서예관이 28일 개막한 추모 서화전은 5월 26일까지 계속된다. 법정 스님의 유묵 10여점과 서예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법정 스님이 17년간 머물렀던 송광사 불일암이 있는 전남 순천시는 불일암과 스님의 다비장 등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마련, 4일까지 운영한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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