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마음을 절절히 울리는 가수는 흔하지 않다. 음악 안에 자신의 아픈 경험을 산산이 흩뿌려 그 진심을 담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발매된 ‘투멘즈 스토리(Two Men’s Story)’가 주목받는 것은 바로 곡이 이런 장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풍부한 감성과 가창력을 인정받아 온 가수 더원(The Oneㆍ37)과 KCM(29)의 듀엣 곡인 이 곡은 발매되자마자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 20대의 감성이라면 추억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있는 사랑이 30대의 것이겠죠. 창모(KCM)와 제가 가진 서로 다른 사랑에 대한 이해가 이번 노래에 잘 녹아 든 것 같아요.” 더원은 이 노래의 성공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곡 ‘투멘즈 스토리’는 사랑하는 이를 담담히 떠나보내며 축복을 비는 한 남자(더원)와 자신의 곁에서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연인을 이해하며 감싸 주는 헌신적인 한 남자(KCM)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원과 KCM이 서로 대화하듯 가사를 주고받으며 청자를 곡 안에 내재된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작사, 작곡한 KCM은 “처음부터 형(더원)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라며 “사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많아도 진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드문데 형은 가사 자체에 정확히 빠져들어 노래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더원은 2007년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OST ‘사랑아’, 드라마 ‘싸인’의 ‘마이 러브 송(My Love Song)’ 등 OST 참여만 20곡이 넘는다. 1월에는 4집 앨범 ‘천국을 걷다’를 발표하고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다. KCM은 “형과의 듀엣은 꼭 해 보고 싶은 작업이었어요”라며 “제가 계속 같이 하자고 졸라서 나온 앨범”이라며 웃었다.
KCM과 더원은 가수 선ㆍ후배지만 10년 전부터 서로를 알아 온 오래된 친구이기도 하다. 더원은 “KCM이 1998년 가을쯤 가수 지망생으로 오디션을 본 자리에 제가 심사위원으로 있었는데 당시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저 사람은 분명히 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 명을 뽑아야 하면 저 사람을 뽑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KCM은 확실한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었고 무엇보다 정말 열심히 연습을 많이 한 게 티가 났어요”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KCM은 당시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KCM은 “오디션에 떨어지고 한 3, 4년간은 음악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당시 형이 해 준 말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게 한 큰 힘이었어요”라고 말했다.
‘투멘즈 스토리’를 계기로 두 사람은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더원은 “앞으로 공연과 프로젝트성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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