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의 여파가 국군 병사들의 식단에도 미치게 됐다. 6월부터는 국내산 돼지고기 대신, 수입산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300만 마리가 넘는 돼지의 살처분으로 국내산 구입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군은 그 동안 값이 비싼 쇠고기는 국내산과 호주산을 함께 구입해왔지만, 돼지고기는 국내산만 써왔다.
방위사업청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구제역 발생과 관련한 군 급식 대책에서 "5월까지는 이미 확보한 국내산 돼지고기 물량을 기준으로 돼지고기 급식량과 횟수를 줄이고 대신 생선과 수입 쇠고기의 급식을 늘려 영양기준에 따른 식단을 맞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6월 이후에는 국내산 돼지고기 구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군 당국은 농림수산식품부, 양돈협회와 협의해 수입육을 공급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군은 지난해 초에도 전년도에 비해 육류가격이 15%나 올랐지만 병사 급식비는 4.6% 인상에 그쳤다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의 급식량을 줄이고 채소의 비중을 늘린 전례가 있다.
군 당국은 현재 1주일에 6, 7회 돼지고기를 제공하고 있다. 병사들이 돼지고기를 매일 먹는 셈이다. 1인당 하루 급식량은 65g, 연간 돼지고기 구입비용은 3,350억원이다. 방사청이 공급업체를 선정하면 각군의 군수지원사령부가 필요한 물량을 계약해 일선부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급식이 이뤄진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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