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7위 SK가 9위 인삼공사에 패하면서 '봄 농구'를 할 수 있는 6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KT 전자랜드 KCC 동부 삼성 LG는 봄에도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개막한 프로농구 정규시즌은 6개월 동안 10개 구단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고, 이제 팀 당 4,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의외의 부상,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의 부조화 등 악재가 겹친 팀들은 6강 탈락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제 프로농구의 화두는 6강 플레이오프다. 결론부터 말하면 6강에 오른 팀들에 너무 많은 준비는 오히려 독이 된다. 예전에 잘됐던 플레이를 좀더 가다듬으면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말 그대로 평범한 전략이 필요하다.
6강에서 탈락한 팀들은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에서 자유계약제도로 바뀐다. 때문에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6강 탈락 팀들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해외로 출장을 가게 된다.
다음 시즌부터는 팀 당 외국인선수 1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제도가 변경된다. 해결사 능력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끝까지 잘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최우선일 것이다. 그 밖에 국내선수들과 포지션이나 역할이 겹치지 않는지, 부상 전력이 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프로농구 출범 초창기만 하더라도 외국인선수는 기량만 우수하면 됐다. 걸출한 외국인선수와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내선수 1,2명만 있으면 우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두 명의 스타만으로는 강한 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농구에서 3,4월은 참 바쁜 시기다. 6강에 오른 팀은 오른 팀대로, 떨어진 팀은 떨어진 대로 바쁘다. 6개월간의 장기 레이스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가려졌지만 구단들의 농사는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 서울 SKㆍ 구리 금호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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