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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항 카다피 고향 장악이 내전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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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항 카다피 고향 장악이 내전 분수령"

입력
2011.03.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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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항하는 반카다피 시민군은 동부 유전 지대를 사수하기 위해 카다피 친위부대와 연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반정부 세력은 병력과 화력, 어느 것 하나 보잘 것 없다. 그럼에도 ‘피의 전쟁’이 지속되는 변수는 무엇일까.

유전 지대 지배권은 누구에게

브레가, 라스 라누프, 토브룩 등 리비아의 주요 석유 수출항은 친ㆍ반정부 세력 간 격전지로 변했다. 그러나 리비아 최대 유전지역인 사리르를 관할하고 있는 국영 석유업체 아라비안걸프오일은 반카다피 시민군에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하마다, 나포라 등 다른 유전과 마찬가지로 이들 지역에서도 석유생산이 중단돼 안정된 일자리를 원하는 시민들은 확실한 반정부 세력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르테는 왜 중요한가

시르테는 카다피의 고향이자 리비아 내전 사태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키 포인트다. 카다피가 시르테의 지배권을 확고히 유지한다면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와 반카다피 세력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다. 거꾸로 반카다피 세력 입장에선 카다피의 정치적 뿌리인 카다파 부족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이 관건.

카다피는 왜 수도 트리폴리를 손쉽게 장악했을까

트리폴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전통적으로 부족의 영향력 밖에 놓여 있었다. 거꾸로 자신의 운명이 트리폴리 방어에 있음을 잘 아는 카다피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리비아 내전 지속 여부는

반카다피 시민군은 민주화에 대한 의욕은 충만하나 전투 능력이 부족하다. 최근의 교전 양상만 봐도 전술적으로 어느 쪽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세력은 싸움을 손쉽게 포기한다면 카다피 정권의 제물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을 몰아낼 수 있을까

반정부 세력은 지상군 투입에는 반대하면서도 국제사회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카다피 정권의 공군력만 무력화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카다피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권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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