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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사에 SNS '최고의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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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사에 SNS '최고의 제보자'

입력
2011.03.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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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털어 지금은 도망 중이야. 너희 모두를 사랑해.”

이 한 마디로 미궁에 빠졌던 은행강도 사건이 해결됐다. 2009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의 용의자는 이후 자신의 친구들에게 근황을 알리려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인 마이스페이스에 올렸다가 붙잡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 미디어가 범죄 수사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고 있다. 특히 용의자들이 자신의 위치나 결정적인 범행 동기까지 나열한 사례가 늘자 경찰 등 수사기관이 가장 먼저 SNS를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범죄를 사전에 모의하는 것도 사전에 발각되는 경우도 많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카미샤 리처드(22ㆍ여)의 살인사건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결됐다. 카일라 헨리크는 친구인 카미샤에게 20달러를 꿨다. 아이의 분유와 기저귀를 사야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카일라는 빌린 돈을 다른 곳에 썼고, 이를 비난하는 카미샤와의 대화가 페이스북을 통해 오갔다. 이후 카미샤는 살해됐다. 카미샤 살인 사건의 열쇠는 카일라가 카미샤의 페이스북에 “두고 보자”고 한 말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제러드 러프너는 범행 전 자신의 마이스페이스에 “잘 있어 친구들”이라고 쓴 글이 사전에 총격 범행을 모의했다는 증거로 채택됐다. NYT는 “법정에서 대부분 자신이 올린 글이 아니라고 주장해,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군지를 증명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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