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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보면 박은호 앞을 보면 케리노 다 실바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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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보면 박은호 앞을 보면 케리노 다 실바 바그너

입력
2011.03.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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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름은 길기로 유명하다. 같은 이름도 많다. 때문에 축구 선수들의 경우 애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29ㆍ레알 마드리드)가 대표적인 예다. 그의 본명은 히카르두 아제쿠손 도스 산토스 레이테다.

K리그에 진출하는 브라질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름의 일부를 따거나 애칭을 등록명으로 정한다. 어감이 좋지 않거나 발음이나 표기가 어려울 때는 선수와 구단 프런트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이름을 창조해낸다.

대전 시티즌의 브라질 공격수 박은호(24)는 독특한 등록명으로 화제다. 박은호는 6일 울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 원정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두 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매서운 프리킥 솜씨보다 눈길을 끈 것은 유니폼에 적힌 박은호라는 한국 이름. 혼혈이나 귀화선수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박은호’는 선수의 요청에 따라 구단 프런트가 만들어낸 등록명이다. 박은호의 본명은 케리노 다 실바 바그너. 대전은 당초 K리그에 바그너라는 이름으로 선수 등록할 계획이었지만 동료들이 ‘그너’라고 한국식으로 부르자 그는‘한국식 이름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이래서 탄생한 이름이 박은호다.

역대 K리그에는 박은호에 견줄 만한 특이한 이름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밟은 브라질 출신 수비수 수호자다. 마리오 세르히오 아우마란테 산타나라는 긴 이름을 가진 그는 당초 ‘쏘우자(Sousa)’라는 애칭으로 등록하기를 원했는데 팀 승리를 지켜내라는 의미를 담아 발음이 비슷한 수호자라는 이름으로 결정됐다.

만화영화 주인공인 아톰, 코난도 존재했다. 아톰은 2004년 부천 SK(제주 전신)에서 활약한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의 등록명이다. 본명은 라쉬킨 아르텀이지만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아톰’이라는 이름으로 결정됐다. 코난은 마케도니아 출신 공격수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에서 뛰며 38골 12도움의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본명은 고란 페트레스키다.

동명이인은 흔하다. 그러나 K리그에는 ‘동인이명’도 존재했다. 2004년 울산에 입단해 2005년 퇴출된 카를로스는 2006년부터 전북에서 제칼로라는 이름으로 2008년까지 활약했다. 본명이 호제 카를로스 페레이라인 그는 카를로스라는 이름으로 울산에서 뛰다가 항명 파문을 일으키며 중도퇴출됐다. 2006년 새 사람이 되겠다고 등록명을 바꾼 것이 제칼로다. 본명에서 마음에 드는 철자를 따서 새롭게 지은 이름.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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