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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축유 방출 가능성 시사

입력
2011.03.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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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로 국제원유가가 급등조짐을 보이자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6일 NBC 방송 회견에서 “유가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옵션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비축유 방출은 매우 드문 경우였다”며 “가격 뿐 아니라 여러 변수를 동시에 감안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3일 상원 청문회에서 “필요할 경우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면서도 “전세계 산유 여력이 충분하고 재고량도 상당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리비아 사태 등으로 중동정세가 혼미해지면서 미국의 원유가는 지난 한달 새 25% 급등했다. 소비자 휘발유가격이 배럴당 1달러 가까이 오른 4달러에 육박하자 인플레 우려마저 제기된다.

비축유 방출 언급이 나오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다. 의회에서도 비축유 방출을 지지하지 않는 분위기가 우세하고, 방출이 불가피하더라도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은 2일 “유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시장수급을 통해 가격이 안정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행정부가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한 것 자체만으로 원유가를 안정시키는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PFC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로저 다이완은 “비축유를 풀어야 할 정도로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며 “비축유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는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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