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니티가 처음으로 내놓은 3,000㏄ 이하급 모델 G25. 2,500㏄로 배기량을 낮췄지만 인피니티 특유의 동력 성능은 3,000㏄에 뒤지지 않았다. 대신 연비는 리터당 11.0㎞로 늘었다. 고급세단으로 곧장 진입하기를 주저하는 고객에게는 처음 구매하는 차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G25에 올라 전동 시트를 조절하자 움직임에 따라 스티어링 훨이 운전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감지해 조절된다. 이른 바 이지 엔트리 시스템으로 웬만한 수입차에서도 보기 힘든 장비다.
실내 공기 모니터링 시스템(ACCS)은 외부 매연을 자동으로 감지해 차단하고, 실내 공기 중 유해물질을 99.5%까지 제거한다. 감성을 중요시하는 인피니티의 정신이 묻어난다.
연비를 높인 만큼 도심 주행에도 장점을 갖는다. 너무 민감하지도 않고 무르지도 않은 브레이크 성능은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도심 운전에서 안정감을 높여준다.
인피니티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동력성능. 서귀포를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직선도로에 들어서 엑셀을 거칠게 밟아 봤다. 계기판의 엔진 회전수 바늘이 순간적으로 오르내리길 반복하더니 속도계는 어느새 140㎞을 가리키고 있다.
G25는 기존의 G37의 차체에 2,500㏄ V6 VQ25HR 엔진을 장착해 다운사이징했다. 그런 만큼 G35와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강력한 동력성능은 상당부분 유지했다. VQ엔진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에서 14년 연속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시리즈 중 하나로 제품 개발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리콜도 없었을 만큼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여느 고급세단과는 달리 전면을 타고 흐르는 부드러운 곡선은 인피니티의 역동성을 강조하기에 충분하다. L자형 LED 후미등 후면은 인피니티의 패밀리룩을 잇고 있다. 일상에서 생기기 쉬운 가벼운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복원된다. 인피니티의 특허인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기술 덕분이다.
차체는 중형급이지만 2,850m의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로 준대형급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회전력(토크) 25.8kg.m 으로 동급 최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가격은 4,390만원.
제주=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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