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정보기술(IT)세상의 핫이슈 중 하나가 바로 ‘소셜 커머스’였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상품이나 식당 이용권 등을 기획해 단 하루만 할인가로 판매하는 이른바 ‘원어데이’는 알뜰 쇼핑을 하려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직장인 주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거래 불이행을 비롯해 환불과 사용기간의 제한 등에 따른 피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친구들에게 제품에 대한 입소문을 낼 수 있지만 냉정한 평가에 대한 대화는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IT 전문가들은 국내에서의 소셜 커머스가 관계는 온데간데 없고 아니라 값만 싸게 파는 공동구매일 뿐이라고 비평하기도 한다. 가격을 낮춰 팔면 당장 매출이 늘어나겠지만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나 서비스업체가 중장기적으로는 계속 싸게 팔지 않으면 결국 매출이 감소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가격만 낮추는 게 아니라 판매금액의 최대 30%에 달하는 높은 거래수수료를 소셜 커머스 업체에 지불해야 한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자칫 매출 늘리기에만 급급하다면 공급업체와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때마침 기존 인터넷쇼핑몰들의 차별화된 서비스 반격이 잇따라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종합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과 청량리점에서 공동 제공중인 ‘스마트 픽’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조만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픽은 롯데닷컴에서 온라인 주문을 하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눈으로 보고 깐깐하게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스마트픽 매출이 4배 가량 올랐다고 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최근 ‘오늘의 하프타임’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기획상품을 소셜 커머스 형태로 매일 팔고 있다. 이렇듯 롯데닷컴, 인터파크 등 오랜 역사와 소비자와의 다양한 경험, 노하우를 갖춘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가격한정할인, 사은품증정, 다채로운 포인트 제도, 할인쿠폰 등을 내걸고 소셜 커머스 업체들에 맞서 한판 승부에 나서고 있다.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트위터 @kimjong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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