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고수하는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은 패시브 방식으로도 부른다. TV 화면에 3D 효과를 발휘하는 얇은 필터 역할을 하는 필름을 부착해 3D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3D 효과를 안경보다는 화면에 의존하기 때문에 저렴한 편광 필름을 이용해 가벼운 소재로 안경을 만들 수 있어 비용도 적게 들고 무게도 가볍다. 안경 값 또한 1만원대이다. 극장에서 3D 영화를 볼 때 사용하는 좌, 우 색깔이 다른 안경이 바로 편광필름 안경이다.
이 방식은 삼성전자에서 수십 년 된 기술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기술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다른 시각이 많다. 실제 원리가 개발된 것은 1935년이지만 기술 진화를 거듭해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G전자는 FPR 방식의 장점으로 좌, 우 눈에 각각 보여주는 영상이 서로 겹치지 않아 어지럼증이 적다고 주장한다. 또 화면이 밝은 편이며 영상의 깊이감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깊이감이란 화면 속에서 앞 쪽에 위치한 사물과 뒤 쪽에 보이는 배경 사이에 거리감이다. 깊이감을 많이 느낄 수 있어야 입체 효과가 뚜렷하다. 여기에 LG전자는 셔터글래스(SG) 방식처럼 좌, 우 눈을 번갈아 가릴 필요가 없어 화면이 깜박거리는 플리커링 현상과 눈의 피로가 적은 것도 FPR 방식의 장점으로 든다.
반면 FPR 방식은 생산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LCD 화면 위에 편광 필름을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량 생산 측면에서 셔터글래스 방식보다 떨어질 수 있다. 이는 곧 제조단가 상승을 우려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 바람에 FPR 진영에서는 LG전자가 깃발을 들고 앞장 선 분위기이며 뒤를 따르는 업체 중에 SG 방식에 양다리를 걸친 업체들도 있다. 업계에서는 FPR 진영이 제조 단가의 상승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를 안경에서 찾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안경 만큼은 SG 진영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동시에 시청해야 하는 환경이나 가족수가 많은 가정을 공략할 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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