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르펜(42ㆍ사진)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의 지지율이 니콜라 사르코지(56) 프랑스 대통령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르 파리지앵 일요판은 내년 5월 실시되는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르펜 FN 대표가 23%를 기록해 21%에 그친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높았다고 6일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입장에선 내년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 그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을 맡아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지지도는 역대 최저수준이다. 특히 프랑수아 피용 총리 등 그가 임명한 내각 고위 관료들이 이집트와 튀니지의 독재 정권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며 고전하고 있다.
르펜 대표는 올초 정계에서 은퇴한 장 마리 르펜(82) 전 FN 대표의 친딸로, 1월 FN 대표직을 전당대회를 통해 물려 받았다. 변호사 출신으로 기초ㆍ광역 시의원을 거쳐 2004년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되는 등 아버지 후광 밑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왔다. 르펜은 특히 극우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반이민 및 반이슬람주의를 새로운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가디언은 "2002년 대선에서 2위를 기록한 아버지의 영향과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사르코지와 대적할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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