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인선 물밑작업
여권 내에서 이달 말 '부분 개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제역 사태 발발 후 이미 사의를 밝힌 유정복 농림식품부 장관, 장수 장관인 이만의 환경부장관 등의 교체가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6일 "구제역 파문 정리를 위한 유 장관의 교체가 불가피하고 이만의 장관의 거취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마친 뒤 교체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유 장관 교체를 위한 인선 작업이 본격화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청와대 인사라인은 물밑에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만의 장관도 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뤄질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2명, 이달 25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대통령 추천 몫의 방송통신위원 등 차관급 인사가 마무리 된 후 개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대통령이 '장관 교체는 필요할 때마다 하고,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한 정치적 목적의 개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부분 개각 보다는 순차적 장관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청와대는 원세훈 국정원장 거취에 대해서는 비교적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한 관계자는 "원 원장의 교체는 당분간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으로 인해 원 원장에 대한 인사는 국제적 파장을 낳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원 원장의 교체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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