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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스타예감] <5> 여자장대높이뛰기 제니퍼 스투친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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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스타예감] <5> 여자장대높이뛰기 제니퍼 스투친스키

입력
2011.03.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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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러시아인의 엉덩이를 걷어 차 주겠다." 여자 장대높이 뛰기의 '살아있는 신화' 옐레나 이신바예바(29ㆍ러시아)를 향해 '2인자' 제니퍼 스투친스키(29ㆍ미국)가 일갈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의 일이다.

이신바예바를 향해 이 같은 독설을 퍼부은 스투친스키의 최고기록은 4m92cm(실외). 이신바예바의 세계최고기록(5m6cm)에 무려 14㎝나 모자란다.

스투친스키는 결국 올림픽에서 이신바예바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대신 은메달에 만족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신바예바가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을 석권할 때 스투친스키는 '잘해야' 은메달이었다. 심지어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이신바예바가 금메달로 활짝 웃을 때 그는 10위에 그쳤다. 그만큼 그는 이신바예바의 경쟁상대로 조차 거론되기 어려운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 설움이 엉덩이 독설로 터져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신바예바가 지난해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선언하면서부터다. 11개월간의 공백을 딛고 이신바예바가 지난 달 다시 실내무대에 두 차례 복귀했지만 예전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의 실내기록(5m)에도 한 참 못 미친 4m81cm와 4m85cm에 그쳤을 뿐이다.

이에 반해 스투친스키는 같은 달 26~27일 이틀간 열린 미국 실내육상 선수권대회에서 4m86cm를 뛰어넘었다. 이는 2009년 자신이 세운 미국 실내 최고기록을 3cm나 초과한 것이다. 스투친스키는 이에 앞서 2010년 6월 미국실외대회에서 4m89를 넘었는데 이는 그에게 5연속 미국 실외챔피언타이틀을 안겼다.

키 183㎝,몸무게 64㎏인 스투친스키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6세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소프트볼을 시작한 그는 9세 때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골프를 배웠다. 고교때는 소프트볼, 농구, 축구, 육상 100m, 400m허들, 높이뛰기를 거쳐 2005년부터 장대높이뛰기에 입문했다. 특히 그의 기량이 최근 1년 사이에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이신바예바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장대높이뛰기 여제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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