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친구이자, 그가 혁명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였던 남미대륙 횡단 여행의 동반자 알베르토 그라나도(사진)가 5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88세.
1922년 아르헨티나 코르보다에서 태어난 그는 52년 어린 시절부터 절친했던 의대 동문인 게바라와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라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오토바이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 8개월간 남미 대륙을 횡단하며 칠레와 콜롬비아 등을 둘러봤다.
여행길에서 게바라와 그라나도는 남미 각국 주민들이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 채 가난에 찌들어 사는 모습을 목도했고, 결국 여행을 마친 게바라는 의학도의 길 대신 혁명가의 길을 택했다. 60년 게바라의 초청으로 쿠바를 방문한 그라나도는 이듬해부터 쿠바에 거주하며 아바나대에서 생화학을 가르쳤다.
이들의 남미 여행기는 이후 '모토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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